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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기 보단 잔잔하면서도 오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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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민한의원 작성일10-03-11 12:53 조회7,2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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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정답이란 없습니다.

한 순간을 화려하고 임팩트 넘치게 보낼 수도 있지만,

너무 잔잔해서 확 튀어보이는 적은 없어도 오래오래 가는 방식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과연 어느 방식이 더 좋을까요?

제가 예전에 근무하던 병원 근처에 삼성라이온스 2군 구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야구로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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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산 진량에 있는 삼성 볼파크. 2군 구장 중에 시설이 제일 좋다. 천연잔디구장 ^^ >


주변에 경기장이 있다보니,

한번씩 야구 선수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곤 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 중에 양준혁 선수가 있습니다.

실력도 좋고, 자신만의 스타일도 있고, 오기도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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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직도 내 몸에 파란 피가 흐른다 >


93년 프로 입단 후 신인상을 받은 이후로 타율, 타점, 홈런, 안타 등에서 1 8년 가까이 호성적을 냈지만,

정작 한 부분에서 최고였던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골든글러브는 8차례 받아도, MVP 한 번 받은 적이 없고, 홈런왕 타이틀 한 번 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20년 가까운 선수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2007년 6월 9일, 당시로는 전무했던 2000 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2009년 5월 9일에는 KBO 통산 최다 홈런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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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사상 첫 200승을 달성한 송진우 선수 >


바로 한화의 송진우 선수입니다.

89년 입단해서 지난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만 21년을 프로야구에서 활동했습니다.

송진우 선수가 남긴 기록은 모두 KBO역사상 역대 최고, 최다에 해당이 됩니다.

사실, 전쟁터와 같은 프로의 세계에서 21년을 보낸다는 건,

체력도 좋아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지만, 가장 근본 바탕이 되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 입니다.

이러한 바탕으로 송진우 선수는

2006년 8월 29일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승을 달성했으며,

2009년 4월 9일 300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고 9월 23일 은퇴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 호걸이 있습니다.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정민태와 같은 전설적인 투수들도 있었고, 박찬호, 조성민과 같이 강속구를 구사하며 해외에서 이름을 떨친 투수도 있었습니다.

송진우 선수는 이들보다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골든글러브도 단 한 번 시상했을뿐 MVP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묵묵히 걸어갔던 그 묵직함은 유구한 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만수, 장종훈, 이승엽 선수와 같은 홈런타자에 비해 양준혁 선수의 파괴력은 떨어졌습니다.

대신에, 끊임없는 열정과 승부 근성으로 결국 선배 들이 쌓아올렸던 캐리어를 넘어섰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한 순간 화려했던 순간이 영원할꺼 같지만, 그 이후에도 인생은 계속 이어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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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인생은 그 후에도 계속된다 >


요즘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하루 하루의 삶에 전력 투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안 좋고, 어렵다 보니까 앞을 내다볼 여유가 상대적으로 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래 갈려면, 꾸준히 관리하고 보살펴야 합니다.

따라서, 바쁘다는 이유로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간과하지 말고,

조금 안 좋거나 피로를 느낄때 바로 바로 치료를 받고 처방을 받는 선견지명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인생은 깁니다.

짧고 강한 임팩트도 좋지만, 재미없어 보이더라도 일단 길게 가고 볼 일 입니다.

42.195Km의 마라톤을 함께 뛰어 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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