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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아버지가 남기신 소화기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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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민한의원 작성일11-01-19 12:22 조회7,8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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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증조부(曾祖父)이신 남당(南堂) 권영호 할아버지는 고향 예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셨습니다.

사실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러이러했다는 말만 듣고 자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한약방이나 한의사를 하셨다면 우리 집안도 근사하게 '4代 한의원' 이 될 법도 했는데 말입니다^^

제 작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家寶)를 전해주셨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금은보화는 아니었습니다.

대신에, 수많은 글귀와 서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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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눈에 보아도 족히 50~80년은 됨직한 시(詩)와 문구(文句)입니다 >

 


잠깐 옛날이야기를 하면,

안동 권씨(安東 權氏)와 안동 김씨(安東 金氏)의 유래는 같습니다.

태조 왕건으로 부터 아비로 부를 정도의 공신이란 뜻의 아부공신(亞父功臣)으로 개국공신이 되어 안동을 식읍으로 하사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안동 김씨가 양(陽)으로 활동하여 조선시대를 걸쳐 수많은 세도가를 배출했다면,

안동 권씨는 음(陰)으로 지내면서 책을 읽고 시를 읊으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덕에 안동 권씨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간흉계독의 정치판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가진 건 하나도 없지만, '안동 권씨는 양반(兩班)이다'라는 허울은 얻었습니다.

세(勢)는 안동김씨보다 못하며 돈(錢)도 하나 없어 경주최씨와 비할바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대대로 책(冊) 하나 만큼은 수북히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저에게도 내려주신건 오직 책(冊)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서적들을 찬찬히 훑어 보면서, 저는 흠찟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바로,

저의 증조부의 처방전(處方箋)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렸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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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하는 증조 할아버지의 처방전 모음 >

 


그날 부터 몇 일 밤을 세웠는지 모릅니다.

닥치는 대로 처방을 보고 방해를 살피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종이가 워낙 오래 되어 삭은 부분도 있었으며, 초서(草書)로 적혀서 읽기가 어려운 것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초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아서 경북 예천과 안동, 경남의 청학동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아마 과거 제(濟)나라의 손빈(孫矉)도 할아버지인 손무(孫武)의 손자병법(孫子兵法)을 발견하고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떠올려 봅니다.

결국, 상당부분의 처방전을 해독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우리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처방 중 하나인 소화기 처방은 증조부가 물려주신 처방을 토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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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병원의 베스트 셀러 처방은 우리 증조부의 바로 이 처방입니다 >


견이불견(見而不見)이라.

모르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봐도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동양적인 현묘(玄妙)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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